[휴지통]천하장사, 골목길 몸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차량 진행 문제로 다툼

5일 밤 12시 무렵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 프로씨름 선수인 윤모 씨(25) 일행 3명이 골목길 한가운데를 걸어가고 있었다. 술자리를 마치고 막 나오던 길이었다. 그때 택시가 다가오더니 시끄럽게 경적을 울려댔다. 길을 비키라는 뜻이었다. 발끈한 윤 씨 일행과 택시운전사 사이에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때 직장 동료 사이인 임모 씨(33) 일행 3명이 탄 승용차가 이들 곁으로 다가왔다. 윤 씨 일행 때문에 길이 막혔다고 생각한 임 씨 등은 차에서 내렸다. 이들 역시 술을 마신 상태였다. 어느새 택시운전사는 뒤로 빠지고 윤 씨 일행과 임 씨 일행 사이에 욕설이 오가기 시작했다. 이어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으로 번졌다. 그러나 키 190cm에 몸무게가 150kg이 넘는 거구의 씨름선수를 평범한 체격의 직장인이 상대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나 다름없었다. 급기야 임 씨는 자신이 타고 온 차량으로 윤 씨 일행을 위협했다. 이 과정에서 윤 씨 다리가 차량에 부딪혔다. 사소한 문제로 시비를 벌인 양측은 결국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모두 취한 상태라 차례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며 “사소한 다툼이었던 만큼 양측이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말했다. 윤 씨는 천하장사대회 등 각종 씨름대회에서 10차례 이상 우승한 경력이 있다.

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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