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이시아폴리스에 새 둥지 튼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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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9일 03시 00분


염색 등 ‘현장 맞춤 교육’ 특화
지역 숙원 풀고 세계향해 뛴다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 패브릭디자인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첨단 장비인 컴퓨터컬러자동조액기(CCK)가 만든 원단 염색액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 패브릭디자인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첨단 장비인 컴퓨터컬러자동조액기(CCK)가 만든 원단 염색액을 살펴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7일 오후 대구 동구 봉무동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 패브릭디자인과 강의실. 섬유 원단 색깔을 디자인하는 교육이 한창이었다. 학생들은 컴퓨터컬러매칭시스템(CCM)과 컬러자동조액기(CCK)를 통해 바이어가 주문한 원단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익히고 있었다. 색깔을 읽는 측색기로 원단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 후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장 근접한 색의 농도를 찾아가는 기술이다. 0.1∼1% 사이의 여러 가지 색깔 농도 값을 일일이 대입해 적중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

산출된 농도 값은 CCK에 실시간으로 전송된 후 자동으로 염색액을 생산한다. 한 가지 색깔의 원단을 제조하기 위해서 20여 가지의 염색액이 혼합된다. 이를 적외선염색기에 넣으면 원하는 색으로 단장한 원단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은 수천 번의 반복 수업 끝에 자신도 모르게 동물적인 감각을 익히게 된다.

윤지영 교수(패브릭디자인과)는 “섬유에 있어 염색은 가장 전통적인 기술이지만 실전에 바로 응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대학은 흔치 않다”며 “최근 섬유산업이 살아나면서 졸업한 학생들이 곧바로 취업하는 성과를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 지난해 이 학과 졸업생 20명 중 18명이 섬유 관련 업종에 취업했다. 이들이 받는 연봉은 최대 2400만 원 정도. 2학년 박성정 씨(20·여)는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 장점”이라며 “졸업 후에 섬유 컬러 매칭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이 최근 이시아폴리스 내 패션디자인지구 중심에 둥지를 틀었다. 대구경북 섬유패션의 숙원사업이던 산·학·연의 유기적인 융합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세계 속의 섬유패션 도시 대구로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캠퍼스는 대지 3만3000여 m²(약 1만 평), 건축면적 2만3000여 m²(약 7100평)에 본관, 다목적 실내체육관, 전시관, 공학관 등 총 9개동으로 구성됐다.

이 대학은 섬유패션산업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책특수대학이다. 패브릭디자인, 니트디자인, 텍스타일디자인, 패션디자인, 패션메이킹, 패션마케팅 등 전 학과가 섬유 관련으로 구성돼 있다. 섬유기업들이 실제 사용하는 신기술은 물론이고 다양한 교육 장비를 갖췄다. ‘졸업생=기술자’라는 대학 목적도 뚜렷하다. 내년부터는 정보기술(IT)과 디자인을 융합한 디지털패션디자인과를 설립하는 등 총 7개의 신섬유산업을 이끌 학과로 재편할 예정이다. 얼마 전에는 한국패션산업연구원과 정보교환, 현장실습, 교수연수 등을 교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관련 기관과 섬유패션 발전을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김인정 학장은 “세계적인 섬유패션산업 교육기관의 선도적인 모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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