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원조를) 주는 한국’의 이미지를 심고 있는 해외봉사단. 봉사단원들도 ‘나가수’식의 공개 생존경쟁 게임으로 선발할 수 있을까.
15일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정부의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은 7, 8월부터 해외봉사단 50∼100명을 서바이벌 TV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나가수)나 ‘슈퍼스타K’ 스타일의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한다. KOICA는 한 해 약 1000명의 봉사단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봉사단원들은 중남미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등 4개 대륙 8개국에 파견돼 4∼8주의 단기 특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선발된 봉사단원은 현지에서 직업훈련과 학교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MBC가 방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OICA 관계자는 “해외봉사단원으로서 자질과 마음가짐, 기술, 문제해결능력 등이 평가 대상이 될 것”이라며 “최종 평가기준은 이달 말에 결정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공개 오디션이 해외 원조와 봉사단의 활동을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환 외교부 장관은 최근 간부회의에서 “공개 오디션이 ‘국민과 함께하는 해외 원조’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서도 KOICA의 공개 오디션이 정부가 추진하는 ‘월드프렌즈코리아(WFK·민관 통합 한국 해외봉사단)’ 브랜드를 국민에게 홍보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이 재미 위주로 구성될 경우 서바이벌 오디션을 다룬 기존 프로그램처럼 예능 요소만 부각돼 봉사단 정신의 순수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KOICA 관계자도 “그 점을 고민하고 있다. 무상원조의 정신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참가자의 봉사 자질을 평가해 선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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