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 “야생동물로부터 농작물 지켜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6일 03시 00분


멧돼지-고라니 등 피해신고 건수 작년 34.7% 급증
시군별 ‘원스톱 지원단’ 운영… 전기울타리도 늘려

최근 강원도 곳곳에서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잇달아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농민들이 피해 예방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야생조수에 의한 피해 신고는 2683건(피해액 15억6000여만 원)으로 2009년 1991건(피해액 14억9500여만 원)에 비해 34.7% 늘었다. 올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군에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강릉시 구정면 안모 씨 감자밭과 옥수수밭에 멧돼지가 나타나 1만 m²(약 3000평)를 파헤쳤다. 같은 달 강릉시 연곡면의 고추밭과 횡성군 청일면의 장뇌삼밭 더덕밭도 멧돼지와 고라니로 추정되는 야생조수의 피해를 입었다. 또 원주시 지정면의 참깨밭에도 멧돼지와 고라니가 잇따라 출몰해 3300m²(약 1000평)가 쑥대밭이 됐다.

이에 따라 경찰과 시군, 밀렵감시단은 이달부터 ‘농작물 피해방지 원스톱 합동 지원단’ 운영에 들어갔다. 시군별로 운영되는 원스톱 합동 지원단은 피해가 접수되는 대로 시군과 경찰이 피해 조사와 구제, 포획 대책 등을 현장에서 마련하고 엽사를 통해 즉각 포획에 나설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은 피해 신고 시 해당 지자체의 피해 확인을 거쳐 포획 허가, 엽사 통보(시군), 총기 영치 해제 신청(엽사), 현장 확인(경찰), 영치 해제(경찰), 포획(엽사) 등의 절차를 거치는 데 1주일 이상이 걸리기도 했다.

전기울타리 설치도 크게 늘고 있다. 횡성군은 올해 추경예산에 6000만 원을 확보해 농가에 전기울타리 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벌써 125개 농가가 설치를 신청했다. 지난해에는 51개 농가가 신청했다.

강원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야생조수에 의한 농작물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 강력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피해 발생 시 시군이나 경찰에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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