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주군 신고리 원전 3, 4호기 신축 현장 가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16일 03시 00분


“한국 신형원자로 장착 첫 원전 환경보호 - 안전이 최우선 목표”

2013년 9월과 2014년 9월 각각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3, 4호기 건설 현장. 고리원자력본부 제공2013년 9월과 2014년 9월 각각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3, 4호기 건설 현장. 고리원자력본부 제공
2013년 9월과 2014년 9월 각각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3, 4호기 건설 현장. 고리원자력본부 제공2013년 9월과 2014년 9월 각각 완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3, 4호기 건설 현장. 고리원자력본부 제공
14일 오후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신고리 원전 3, 4호기 신축 현장. 덤프트럭 수백 대와 타워크레인이 굉음을 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본관 2층 창문을 통해 본 3호기는 반구형 지붕까지 콘크리트로 덮어 원전 모습을 완전히 갖췄다. 4호기는 철근으로 반구형 지붕 형태를 갖춰놓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직전이다.

○ 日과 같은 폭발사고 원천봉쇄

신고리 원전 3, 4호기 건설에 투입되는 작업인원은 하루 평균 2800여 명. 3호기는 2013년 9월, 4호기는 2014년 9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평균 공정은 71%. 신고리 원전 3, 4호기는 아랍에미리트에 수출되는 한국 신형 원자로(APR1400)가 들어가는 첫 원전으로 1기당 발전 용량은 1400MW급이다. 아랍에미리트에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총 4기의 원전(1기당 1400MW)을 건설할 예정.

신고리 3, 4호기는 환경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시공하고 있다고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밝혔다. 냉각수는 길이 320m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과 먼 바다의 수심 24m 바닷물을 끌어다 사용한 뒤 배출한다. 그동안 원전들은 인근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해 바다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수원 정영익 고리원전본부장은 “일본 원전은 지진해일(쓰나미)로 보조전력까지 끊기면서 냉각수가 뜨거운 노심을 식히지 못해 폭발사고가 발생했다”며 “신고리 원전을 포함한 국내 모든 원전은 대체전원이 끊기면 비상 디젤발전기가 7일 동안 작동하면서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발전기 작동이 멈춰도 냉각수가 자연 순환하면서 노심을 냉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3, 4호기 옆에는 2018년 12월과 2019년 12월 각각 준공 예정인 신고리 원전 5, 6호기 건설 용지가 조성돼 있다. 신고리 1호기는 올 2월 준공돼 상업운전을 하고 있다. 2호기는 12월 준공 예정이다. 한수원은 신고리 7, 8호기 건설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원전산업 집중육성

울산시는 울산 인근에 원전이 잇따라 건설되고 아랍에미리트에 원전이 수출되는 것을 계기로 ‘원전산업’을 주력 산업으로 키울 방침이다. 울산시가 최근 마련한 ‘원전산업 육성발전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8년까지 총 9조4000억 원(국비 7조8600억 원, 지방비 1950억 원, 민자 1조3450억 원)을 들여 원자력 기관과 시설 유치, 원전 설비 및 기자재산업 육성, 전문 인력 양성, 원전타운 조성, 광역원자력벨트 구축 등 5대 분야 10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시는 마스터플랜이 완성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11조6937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5조865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8만2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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