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억 부총장 초빙” 한국국제대 파격 제안… ‘발전기금’ 맡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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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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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식 총장
김영식 총장
“총장보다 연봉이 많은 대외(對外) 부총장을 모십니다.” 경남 진주시 문산읍 한국국제대(IUK·총장 김영식)가 파격적인 대우를 내걸고 대외 부총장을 찾는다. 한국국제대는 16일 “대학 발전기금을 늘려 도약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기금 모금은 물론 효율적인 관리를 담당할 부총장급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외부총장에게는 실적에 따라 최고 연봉 3억 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대학이 초빙하려는 대외부총장은 최근 대학가 등에서 관심을 모으는 펀드레이저(Fundraiser)다. ‘돈에 마음을 이식하는 과학자’로 불리는 펀드레이저는 특정 목적에 맞는 자금 규모를 분석해 개인과 단체의 기부를 북돋우고 나아가 기부가 성사되도록 기획하는 전문가.

한국국제대 정영철 부총장은 “일부 대학에서 펀드레이저를 영입하긴 했지만 부총장급에다 총장보다 많은 연봉을 제시한 사례는 없다”며 “발전기금이 획기적으로 확충된다면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학생들 등록금 부담을 줄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학은 대외부총장 초빙과 함께 국내외 저명한 석학들을 석좌교수로 초빙하기로 했다. 또 교수가 직접 자기 연봉을 책정하는 ‘자기 제안 연봉제’도 곧 도입한다. 특히 연구 실적이 우수한 교수진이 그룹을 만들어 지원하면 전공에 맞는 학과도 신설해 주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국국제대는 명품 인재 양성을 목표로 ‘IUK 2015 스타(STAR) 플랜’을 발표하면서 5년 후 전국 상위권 대학 50위 이내, 중소형 대학 상위 5위 이내 진입을 목표로 세웠다. 명품학생 인증제, 총장직속 취업지원본부 신설, 장학제도 강화, 해외연수 활성화 등을 통해서다. 김 총장은 “지역 사립대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기존 관행을 과감하게 깨야 한다”며 “대외부총장 영입과 스타 플랜 등이 실현되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교육부 차관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을 지내고 올 2월 이 대학에 부임했다. 055-751-8114

진주=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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