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훈장’으로 널리 알려진 김봉곤 청학동예절학교 훈장(44)이 영화를 만들었다. 그가 총감독을 맡고 훈장으로 출연도 한 영화는 ‘훈장과 악동들’이라는 90분짜리 다큐멘터리. 이 영화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올해 1월 9일까지 15일간 초등생 50명이 집을 떠나 강원 철원군 근남면 ‘민족학당’에서 효(孝)와 예절을 배우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이 한겨울 찬바람 불고 눈 내리는 산골에서 예절을 익히고 산토끼를 잡는 등 자연학습을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를 통해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깨닫고 예절의 중요성을 알아나가는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엮었다. 카메라 3대를 동원해 촬영하고 4개월간 후반 편집과정을 거쳤다. 부산 범어사 주지 정여 스님과 인천 순복음교회 최성규 담임목사가 특별출연 형태로 불교와 기독교 관점에서 바라본 효에 대해 인터뷰를 한다.
김 훈장은 정식으로 영화촬영을 배우지는 않았다. 하지만 총각 때인 1991년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을 했다. 또 한국문화학교 공연예술아카데미 연기반을 수료하고 국립중앙극장 창극단 연수단원을 지내는 등 문화예술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는 “효가 유교사회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지만 사실은 종교와 시간을 초월해 인간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며 “관객들이 한 번쯤 효에 대해 고민해보도록 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시사회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창원대 종합교육관 대강당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와 이찬규 창원대 총장, 학생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개봉은 이달 29일로 예정돼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