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사이버국방학과’ 신설 준비 고려대 임종인 원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北은 정예만 3000명… 사이버 戰士 양성 시급”

“북한의 사이버테러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총성 없는 전쟁’에서 활약할 사이버전(戰) 전문가 양성이 시급합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원장(사진)은 국내 최초의 사이버국방학과(학부과정)를 신설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 학과는 엘리트 사이버 장교를 양성하기 위해 국방부와 고려대가 함께 만들었다. 2012학년도 대입부터 신입생 30명을 선발한다.

사이버전에서 두뇌게임을 하려면 순발력과 통찰력을 갖춰야 하므로 이 학과에서는 정보기술(IT) 관련 지식은 물론이고 사이버심리, 사이버수사, 법, 군사학도 함께 가르칠 예정이다. 전공 이수 학점은 일반 학과보다 3배 정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 원장은 IT 확산 속도에 비해 방어를 위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 이 분야의 전망이 매우 밝다고 예상했다. 의무복무를 마치면 군에 남을 수도 있고, 민간 기업으로 옮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IT 강국인 한국은 그만큼 지켜야 할 것이 많지만 북한은 지킬 것은 별로 없고 공격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남북 사이버전은 우리가 불리한 상황에서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국은 항공 철도 금융 등 모든 인프라가 전산화됐지만 북한은 아직 대부분이 기계식이다. 북한으로선 사이버테러로 한국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지만 우리는 공격할 대상이 많지 않다는 얘기다.

사이버국방학과의 필요성은 북한의 사이버테러가 급증하면서 제기됐다. 2009년 7월 ‘7·7 디도스(DDoS) 사태, 올해 3월 디도스 사태의 배후에 북한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에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리졸브를 방해하기 위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농협 해킹도 북한의 소행으로 지목됐다.

이란의 핵발전소가 사이버공격을 받아 완전 마비된 사례도 있다. 이란의 핵무기 발전을 막기 위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교수는 “이란 발전소는 최소 2015년까지 거의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20명은 수시모집 과학영재전형으로, 10명은 정시모집으로 뽑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 또는 과학탐구영역이 1등급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

모든 학생은 정부로부터 등록금 전액을 지원받는다. 졸업한 뒤에는 남녀 모두 국방부 산하 사이버사령부에서 장교로 7년간 복무해야 한다.

임 원장은 “북한의 사이버전 병력은 정예인력 3000여 명을 포함해 3만 명 정도인데 우리는 정예인력이 부족하다. 우수 인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과학고에 가서 학과 설명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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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11-06-20 13:17:08

    일단 유사시에 남측 종북 개빨개들을 처리할 명단과 메뉴얼작성이 가장 값싸고 효과적인 일이며 그 다음에 싸이버전대책학과를 세우도록해야 할 것이다!

  • 2011-06-20 12:06:25

    정보화강국이란 나라에서 진작에 대비했어야지, 하는짓이 모두 도라이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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