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북대 ‘다문화가정 교육’ 과정에 참석한 결혼이주여성들이 한식 실습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2007년부터 운영해 온 ‘경북농민사관학교’가 당초 목표인 농어업 전문경영인 육성은 물론이고 다문화가정의 농촌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농민사관학교는 매년 농어업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새로 개설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과정 본격 개설
경북도는 올해 3월 말 경북도립대에 ‘다문화가족 상담사’ 과정(20명)을 신규 개설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지지, 소통 등의 역할을 하면서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리자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수료자는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 일하게 된다. 이 과정에 등록한 정은주 씨(51·여·경북 의성군)는 19일 “대구에서 살다 올해 1월 남편과 함께 귀농했는데 농사만 지을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자는 생각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교수진이 실무교육 위주로 진행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된다”며 “교육을 수료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경북도는 올해 9월에는 결혼이주여성의 의사소통 및 2세 교육 문제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안동대에 ‘다문화가정 농촌정착’ 과정(30명)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교육 대상자는 모두 결혼이주여성. 이들 과정은 기존의 경북대 ‘다문화가정 교육’ 과정과 함께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은 지난해 처음 개설돼 올해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출신으로 지난해 이 과정을 수료한 루엔티 탄티 씨(24·여)는 “시부모에 대한 예절과 농사짓는 방법 등을 제대로 배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주위에 있는 결혼이주여성 대부분이 이런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 “필요한 교육과정 끊임없이 새로 발굴”
경북도는 농민사관학교에 신규 과정을 계속 개설해 농어업인들이 원하는 교육을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새로 개설된 과정은 양잠곤충산업 과정 등 모두 12개.
양잠산업은 그동안 침체됐으나 최근 참살이 열풍에 따른 기능성 식품과 체험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신설 과정은 농민사관학교 운영심의회를 거쳐 결정된다.
신설을 포함해 올해 운영되는 과정은 총 45개(1345명). 농민사관학교는 경북도가 2007년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 대학 등과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농업전문가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경북도가 교육비를 전액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예산 문제 등으로 10%는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본인 부담액은 연간 15만∼25만 원. 경북도 송문근 쌀산업·FTA대책과장은 “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려는 농어업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농어업 전문경영인 양성만이 지역 농어촌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판단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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