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다문화가정 농촌정착, 교육으로 돕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0일 03시 00분


농어업 CEO 육성 경북농민사관학교의 ‘또 다른 진화’

지난해 경북대 ‘다문화가정 교육’ 과정에 참석한 결혼이주여성들이 한식 실습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해 경북대 ‘다문화가정 교육’ 과정에 참석한 결혼이주여성들이 한식 실습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2007년부터 운영해 온 ‘경북농민사관학교’가 당초 목표인 농어업 전문경영인 육성은 물론이고 다문화가정의 농촌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농민사관학교는 매년 농어업인들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교육과정을 새로 개설해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 다문화가정을 위한 교육과정 본격 개설

경북도는 올해 3월 말 경북도립대에 ‘다문화가족 상담사’ 과정(20명)을 신규 개설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이해와 지지, 소통 등의 역할을 하면서 현실적 도움을 줄 수 있는 관리자를 육성하기 위한 것이다. 수료자는 다문화지원센터 등에서 일하게 된다. 이 과정에 등록한 정은주 씨(51·여·경북 의성군)는 19일 “대구에서 살다 올해 1월 남편과 함께 귀농했는데 농사만 지을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도 기여하자는 생각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교수진이 실무교육 위주로 진행해 실제로 도움이 많이 된다”며 “교육을 수료한 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해 작은 역할이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경북도는 올해 9월에는 결혼이주여성의 의사소통 및 2세 교육 문제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안동대에 ‘다문화가정 농촌정착’ 과정(30명)을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교육 대상자는 모두 결혼이주여성. 이들 과정은 기존의 경북대 ‘다문화가정 교육’ 과정과 함께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 과정은 지난해 처음 개설돼 올해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베트남 출신으로 지난해 이 과정을 수료한 루엔티 탄티 씨(24·여)는 “시부모에 대한 예절과 농사짓는 방법 등을 제대로 배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주위에 있는 결혼이주여성 대부분이 이런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 “필요한 교육과정 끊임없이 새로 발굴”

경북도는 농민사관학교에 신규 과정을 계속 개설해 농어업인들이 원하는 교육을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 새로 개설된 과정은 양잠곤충산업 과정 등 모두 12개.

양잠산업은 그동안 침체됐으나 최근 참살이 열풍에 따른 기능성 식품과 체험관광 수요가 급증하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신설 과정은 농민사관학교 운영심의회를 거쳐 결정된다.

신설을 포함해 올해 운영되는 과정은 총 45개(1345명). 농민사관학교는 경북도가 2007년부터 대구와 경북 지역 대학 등과 운영협약을 체결하고 농업전문가를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까지 경북도가 교육비를 전액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예산 문제 등으로 10%는 본인이 부담하고 있다. 본인 부담액은 연간 15만∼25만 원. 경북도 송문근 쌀산업·FTA대책과장은 “농민사관학교 교육과정에 참여하려는 농어업인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농어업 전문경영인 양성만이 지역 농어촌의 미래를 밝힐 수 있다고 판단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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