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입학사정관제 자기주도 학습 바로알기<4>자기주도학습 위한 부모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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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학부모가 ‘방치’아닌 ‘방목’의 지혜 배우세요

자기주도 학습은 학생이 주도력을 갖고 공부하는 것을 말한다. 자녀가 자기주도적 인재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환경을 만드는 데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부모는 어떻게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

먼저 ‘우리 가족 꿈 데이(Day)’를 정해 가족끼리 꿈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갖자. 이 시간에는 자녀가 잘하고 좋아하는 것,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을 제한 없이 생각해 적도록 한다. 아이는 이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연스럽게 꿈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기성찰력을 높이고 진로성숙도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부모는 자녀가 적은 꿈의 목록에 대해 핀잔을 줘선 안된다. 자녀의 생각을 존중해야 한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이나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충분히 시간을 주며 배려하자. 그래야 아이가 이 시간을 즐겁고 기대되는 시간으로 느낄 수 있다.

평소 자녀에게 ‘질문식 언어’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파 위에 장난감이 어질러져 있다고 하자. 아이에게 치우라고 지시하는 것은 일방적 방식의 언어다. 일방적 언어에 노출된 아이들은 사고력, 주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비슷한 상황일 때 “장난감 때문에 소파에 앉기 불편하지 않니?”라는 식으로 질문하면 아이가 스스로 생각해 행동하도록 도울 수 있다.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
고봉익 TMD교육그룹 대표
학습적인 부분도 마찬가지다. 수학을 가르칠 때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은 뭘까?” “주어진 조건은 뭐지?”라고 질문해보자. 문제를 다 풀면 “어떻게 풀었는지 설명해줄래?” “왜 이렇게 생각했니?”라고 질문을 던져보자. 이 과정에서 아이는 사고력과 학습주도력, 문제해결력을 키울 수 있다.

‘방목의 교육법’도 주목할 만하다. ‘방목’은 ‘방치’와 엄연히 다르다. 방치는 말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이지만 방목은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울타리 역할을 하는 기준이나 규칙은 자녀와 합의해 결정한다. 자녀를 전적으로 믿어주되 함께 만든 약속을 어기면 기준에 따라 벌칙을 주면 된다. 이것이 습관이 되면 아이는 스스로 기준을 지키는 주도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런 교육방법을 실천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부모의 인내와 노력, 신뢰가 자녀를 ‘핵심 인재의 자질을 가진 주도력 있는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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