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통령정무1비서관인 김해수 한국건설 관리공사 사장이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두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2일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사업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대통령정무1비서관 출신인 김해수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 청사에 도착해 “검찰 조사에서 설명하겠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김 사장은 8시간가량 계속된 조사를 마치고 오후 11시 20분 경 돌아갔다. 검찰은 김 사장의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추진한 인천 효성지구 개발사업 과정에서 브로커 윤여성 씨(56·구속 기소)에게서 인허가 로비 등 청탁과 함께 8000만 원을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윤 씨를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구속 기소)에 이어 김 사장도 피의자로 소환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 2명이 연이어 부산저축은행그룹 로비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또 이번 수사와 관련해 청와대 출신 인사가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김 사장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부장 최윤수)도 지난해 8월 파산한 전일저축은행 대주주 은모 씨가 수감된 서울 영등포구치소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면회 기록 등을 통해 정관계 로비의 단서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은 씨를 찾아간 이들 중에는 민주당 김모 의원과 은 전 위원 등 정관계 유력 인사가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은 씨가 이런 인맥을 토대로 이 은행의 퇴출저지 로비를 벌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금융 브로커 이철수 씨(51) 등에게 2000억 원대의 불법 대출을 해준 혐의로 보해저축은행 전 대표 박모 씨(57)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이날 귀국한 박 씨를 체포해 광주로 압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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