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 삼산면 땅끝야생화 화원의 손광길 씨가 자신이 증식한 멸종위기 토종 붉은찔레꽃을 살펴보고 있다. 해남군 제공
토종 식물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붉은찔레꽃이 전남 해남의 한 화원에서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야생화 화원을 운영하는 손광길 씨(52)는 5년 전 붉은 꽃을 피우는 토종 찔레를 해남군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했다. 손 씨는 15cm 정도 되는 가지를 꺾어다가 화분에 옮겨 심고 뿌리가 나도록 발근제를 바르고 황토를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붙이는 등 정성을 쏟은 끝에 증식에 성공했다. 지금은 20여m 길이의 울타리를 뒤덮을 정도로 성장했다.
붉은 찔레는 흰 찔레가 지고 난 후 6월 초부터 개화를 시작해 한 달여간 2∼3cm 크기의 화려한 진분홍 꽃이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키가 2m까지 자라고 수형조절이 쉬워 울타리 용으로 조성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시중에는 일본산 붉은찔레가 토종으로 둔갑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로 꼽히고 있다.
손 씨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붉은찔레를 증식했다는 소문을 듣고 야생화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자치단체 구입 문의도 많다”며 “삽식용 줄기를 분양해 토종 야생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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