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멸종위기 붉은찔레꽃 해남서 활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손광길 씨 화원에 증식 성공

전남 해남군 삼산면 땅끝야생화 화원의 손광길 씨가 자신이 증식한 멸종위기 토종 붉은찔레꽃을 살펴보고 있다. 해남군 제공
전남 해남군 삼산면 땅끝야생화 화원의 손광길 씨가 자신이 증식한 멸종위기 토종 붉은찔레꽃을 살펴보고 있다. 해남군 제공
토종 식물이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진 붉은찔레꽃이 전남 해남의 한 화원에서 활짝 피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 해남군 삼산면에서 농사를 지으며 야생화 화원을 운영하는 손광길 씨(52)는 5년 전 붉은 꽃을 피우는 토종 찔레를 해남군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했다. 손 씨는 15cm 정도 되는 가지를 꺾어다가 화분에 옮겨 심고 뿌리가 나도록 발근제를 바르고 황토를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붙이는 등 정성을 쏟은 끝에 증식에 성공했다. 지금은 20여m 길이의 울타리를 뒤덮을 정도로 성장했다.

붉은 찔레는 흰 찔레가 지고 난 후 6월 초부터 개화를 시작해 한 달여간 2∼3cm 크기의 화려한 진분홍 꽃이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키가 2m까지 자라고 수형조절이 쉬워 울타리 용으로 조성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시중에는 일본산 붉은찔레가 토종으로 둔갑해 거래되고 있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놓인 식물로 꼽히고 있다.

손 씨는 “거의 사라져 가고 있는 붉은찔레를 증식했다는 소문을 듣고 야생화 동호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자치단체 구입 문의도 많다”며 “삽식용 줄기를 분양해 토종 야생화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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