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인드로 금융지주 성공을 위해 뛰어야죠.” 정현숙 대구은행 공공금융부 과장은 15일 몽골 뭉근머리트를 다녀온 일을 잊을 수 없다. 그는 “오랜 기간 비가 오지 않아 풀이 죽고 사막화가 진행 중이었다”며 “움푹 들어가는 땅 위에 서 있으니 저절로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과장은 은행이 추진 중인 ‘사막화방지 숲 조성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몽골을 찾았다. 그는 “나무를 심고 몽골 주민들과 어울리면서 생각과 마음이 커졌다”며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지구촌을 생각하는 넓은 마음가짐으로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구은행이 5월 금융지주 출범 후 첫 해외 지원사업을 펼쳤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몽골 사막화방지 숲 조성 사업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은행 창립 40주년을 맞아 뭉근머리트 주민들의 식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몽골 우정의 샘’을 파서 기증한 것. 뭉근머리트 지역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동북쪽에 있다. 승용차로 약 4시간 거리다. 인구는 2000여 명.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생활 터전이 줄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해부터 이 지역 19만8000m²(약 6만 평)에 매년 6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있다. 앞으로 10년 후에는 이 땅을 울창한 숲으로 가꾸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행사에는 정창모 대구은행 상근감사위원, 양신근 몽골 골롬트은행 한국 대표와 대구신용정보, 카드넷 등 DGB 금융지주 직원 23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 반소매 티셔츠 1600여 벌을 전달했다. 또 바얄후 자치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대학생 2명에게 장학금도 수여했다. DGB 금융지주의 출범을 알리고 그룹 임직원 단합을 위한 행사도 동시 진행됐다. 나무심기를 마친 후에는 주민들과 배구대회를 하는 등 화합을 도모했다. 바얄후 자치단체장은 “한국을 동경하는 의미에서 무지개나라라고 부른다”며 “대구은행이 한국을 대표해 이렇게 큰 도움을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정 감사위원은 “DGB 금융지주 대표로 이번 행사에 참여해 기뻤다”며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들이 한국과 몽골의 공동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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