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천 신촌마을 ‘200년만의 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4일 03시 00분


마을 생긴 뒤 첫 버스운행

“이젠 마을 앞까지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병원과 시장 등에 편하게 갈 수 있어 정말 좋아요.” 경북 영천시 임고면 평천2리 신촌마을은 20일부터 마을 앞으로 버스가 다니자 축제 분위기다. 종전까지 이 마을 40여 가구 70여 명의 주민은 1km 이상 떨어진 국도까지 나가 버스를 타야 했다. 마을 앞에 아스팔트로 된 농로가 있으나 폭이 2.5m 정도로 좁기 때문이다.

영천시는 관련 민원이 계속되자 5000여만 원을 들여 이 마을의 농로를 정비하고 평천1리 딸기집하장 앞에서 버스가 돌아나갈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버스가 지나게 된 것은 약 200년 전에 신촌마을이 형성된 이후 처음. 영천 시내버스가 하루 3회(오전 8시 55분, 오후 1시 55분, 5시 25분) 운행한다.

이종국 평천2리 이장(64)은 “주민 대부분이 60∼80대라 버스를 타기 위해 1km 정도를 걷는 것도 힘이 들었다”면서 “이젠 주민들이 버스를 이용해 농산물을 영천의 재래시장에 갖고 가 팔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임고면 관계자는 “여전히 농로 폭이 좁기 때문에 농로 옆 배수로를 복개하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또 주민들은 버스가 다닐 시간대에는 농로에서 경운기를 치우는 등 협조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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