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캠프캐럴 조사한 최신보고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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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5일 03시 00분


‘다이옥신 검출’ 내용… 환경부 공개요구에 “최종본 아니다” 거부

‘지난해 미군기지 캠프 캐럴 내 토양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는 내용을 담은 제3의 보고서가 존재하며 한국 정부가 미군 측에 이 보고서의 공개 및 제출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24일자 A8면 캠프 캐럴 다이옥신外 발암물질도…

24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미8군은 지난해 외부 전문업체를 고용해 경북 칠곡군 왜관읍 캠프 캐럴 내부에 대한 각종 환경조사를 펼쳤다. 이후 지하수와 토양 내 다이옥신 등 각종 오염물질 농도를 분석한 ‘2010년 캐럴 조사 보고서’ 초본을 완성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지 내부에서 토양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한 곳에서 다이옥신이 검출됐다. 하지만 정확한 다이옥신 검출 지점과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TCE), 살충제, 중금속 등의 오염 정도와 같은 세부 내용은 미군 측이 현재 공개하지 않고 있다. 캠프 캐럴은 미군 군수의 보급 저장 및 정비를 담당하는 부대로, 고엽제 살충제 산업용 화학물질 등 유해물질과 폐기물을 40여 년 동안 기지 안에 보관해왔다.

환경부는 최근 보고서 존재를 확인한 후 미군 측에 문제의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세부 내용을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미군 측은 “현재 보고서는 초본으로, 최종본은 8월에 나오기 때문에 미리 줄 수 없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전문가들은 이 보고서가 캠프 캐럴의 현재 오염 상태를 가장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군은 23일 캐럴 기지 내 오염실태를 조사한 2004년 삼성물산 환경평가서와 1992년 미 육군 극동공병대 환경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들에는 다이옥신 외에도 각종 발암물질이 기준치보다 최대 4000배 이상 검출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보고서는 각각 7, 19년 전에 작성됐기 때문에 캐럴 지역의 현재 오염 상태를 알 수 없다”며 “가장 최신 자료가 이 보고서라 8월 초 다시 미군 측에 공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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