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산책/백상희]도서관 책에 낙서-훼손… 도서관 예절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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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백상희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백상희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얼마 전 기말고사를 준비하기 위해 중앙도서관에 갔다. 전공 공부에 참고할 책을 찾아보니 몇몇 책에는 밑줄과 낙서가 되어 있고, 어떤 페이지는 찢겨 있었다. 문제집도 마찬가지였다. 그중 한 권은 도저히 다음 사람이 빌릴 수 없도록 사용했다. 정답을 적어 놓은 것은 물론이고 채점도 한 상태였다. 연필도 아니고 볼펜과 형광펜을 사용했다. 전산상으로는 대출이 가능했지만 실질적으로 대출이 불가능한 책이었다. 책 빌리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토익과 토플, HSK, JPT 같은 공인 어학인증시험과 관련된 책은 더 심각한 편이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친구 말을 들어 보니 출판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책이었는데도 온갖 낙서와 필기, 채점이 돼 있었다고 한다. 학교 도서관 측에 문의를 했다. 학교에서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답변했다. 엄청난 분량의 책을 일일이 페이지를 들춰가며 살펴보기란 현재의 인력으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또 대리 반납의 경우 이용자가 책임을 회피할 수 있으며 구별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결국 근본적인 해결책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공자료에 대한 바른 사용의식 밖에 없다. 도서관은 학교의 공공시설물이다. 자신만 이용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공공자료를 대출할 때나 열람실을 이용할 때는 다른 사람을 위해 깨끗이 써야 한다. 학생들의 이기주의가 안타까웠다.

백상희 한국외국어대 중국어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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