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횡성군 - 원주시 불 붙은 ‘물싸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상수원보호구역 풀어라” “전면해제 불가” 대립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놓고 강원 횡성군과 원주시가 갈등을 빚고 있다. 횡성군은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 취수장으로 인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묶여있는 횡성읍 지역을 보호구역에서 해제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원주시가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어 군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횡성군은 장양리 취수장 상류 지역인 횡성읍 모평 반곡 묵계 곡교리 등 4개 지역 1.549km²(약 46만8572평)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주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지역 균형 발전에도 큰 걸림돌이 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취수원 상류지역에는 횡성먹을거리단지, 대형축사, 군부대 탄약고, 횡성하수종말처리장 등이 있어 수질 오염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

횡성군은 원주시에 장양리 취수장 대신 횡성댐광역상수도에서 용수를 100%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횡성군은 횡성댐광역상수도가 당초 횡성군과 원주시 전체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도 원주시가 장양리 취수장을 더 많이 이용해 비효율적이라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횡성댐광역상수도는 1일 공급 능력 20만 t 가운데 최대 16만8000t을 원주시에 공급할 수 있다. 그러나 원주시의 1일 급수량은 2009년 기준으로 광역상수도 4만7379t(46%), 장양리 취수장 5만4646t(54%)이다. 횡성군은 광역상수도의 경우 물을 많이 쓸수록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지원 사업비를 받는데 원주시가 이를 외면해 연간 5억 원의 지원비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강원도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최근 건의했다.

남길현 횡성군 현안사업추진담당은 “원주시가 장양리 취수장을 계속 이용할 경우 횡성군은 주민 재산권 제약과 지원금 불이익 등 이중고를 겪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성철 원주시 상하수도사업본부장은 “현재 54%의 물을 장양리 취수장에서 이용하고 있어 보호구역 전면해제는 사실상 어렵다”며 “횡성군과 협의를 통해 부분 해제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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