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대덕구청장이 28일 오후부터 구청 대회의실에서 대전시의 도시철도2호선 계획안의 충분한 논의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대덕구 제공
대전시가 30일 도시철도 2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인 가운데 노선안에 이의를 제기해온 정용기 대덕구청장이 항의 단식에 돌입했다. 반면 염홍철 대전시장은 “여론을 호도하지 말라”며 원안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대전시가 중차대한 사업을 추진하면서 투명하고 공개적인 정책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시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도 제대로 수렴하지 않았다”며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저지하고 공론화를 촉구하기 위해 단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부터 대덕구청 중회의실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그는 “2호선 노선과 차종 등에 대해 각계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며 “예비타당성 조사를 그대로 신청하면 모든 수단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27일 염 시장을 방문해 “예비타당성 조사 신청을 연기하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 노선을 연장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자”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29일 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 직원 대상 직장교육에서 “대덕구가 자꾸 소외론 정서를 자극하며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호선을 X축으로 만들어 1호선에서 배제된 서구갑 지역과 대덕구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려 했으나 지난해 4월 발표된 정부의 국철 전철화 사업 계획(서대전역∼가수원역 연결)에 대덕구 14km 구간이 포함돼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염 시장은 “국가에서 추진하는 전철은 속도는 오히려 도시철도보다 빠르고 배차간격도 10분 이내”라며 “완공시기도 늦어야 2020년으로 2019년 완공 예정인 도시철도와 비슷한데 이런 사실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오해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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