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대구 중구 동문동 ‘패션주얼리 전문타운’ 1층. 30여 개 매장이 저마다 개성 있는 귀금속들을 선보이며 손님을 유혹하고 있었다.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이 투명유리판 안에 전시돼 있어 곧바로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2층은 아직 매장 구성이 완성되지 않았지만 귀금속은 물론이고 옷 핸드백 등을 선보이는 종합패션장으로 꾸며진다. 3층 전시실 입구에 들어서자 월별 탄생석을 볼 수 있었다. 보석 명인과 디자인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기획관도 설치돼 국내 귀금속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커플링 펜던트 등의 장신구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도 마련됐다. 재료비 정도만 부담하면 나만의 보석을 가질 수 있다. 4층은 보석디자인개발, 제품 감정, 보석 성분 분석을 지원하는 디자인 연구센터가 들어섰다. 여기서는 보석산업 관련 산학 세미나와 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5∼8층은 귀금속 제조공장이 가동되고 있었다. 보석전문가들이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귀금속을 생산한다. 결혼예물을 보러 왔다는 박수진 씨(31·여)는 “다양한 보석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데다 편리한 주차시설과 야외 휴식공간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는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이 30일 개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하 2층, 지상 8층, 총면적 8710m²(약 2600평) 규모인 이 건물은 도심에 흩어져 있는 귀금속 제조공장을 한곳에 모으고 귀금속 상가거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탄생했다. 중구에 따르면 현재 이 건물 주변 중구 교동에는 대구·경북지역 귀금속업체 32%인 300여 개가 있다. 연간 2000억 원의 매출과 1000만 달러(약 100억 원)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지역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다.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이 본격 가동되면 도심 공동화 현상 극복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중구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2005년 12월 패션주얼리 특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은 중구 도심재생지원단이 전담 운영한다. 최신 보석기계 장비를 도입해 디자인된 제품들은 24시간 이내에 출시할 수 있도록 업체들을 돕는다. 보석 관련 공모전, 문화강좌, 해설사 운영 등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중구는 개관을 기념해 3층 기획전시실에서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주얼리 초대전’을 열어 국내 최고 귀금속·주얼리 명장, 디자이너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설희웅 대구 중구 주얼리지원팀장은 “패션주얼리 전문타운은 귀금속 제조, 전시, 판매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곳”이라며 “귀금속 산업 수출 증대, 해외 바이어 유치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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