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30일 부산저축은행그룹이 550여억 원을 투자해 추진한 전남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개발사업 과정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이 지역 방송사 기자 양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양 씨가 순천시 고위 관계자와의 돈독한 친분을 토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개발사업에 편의를 봐주는 등 로비스트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SPC)인 태양시티건설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이곳은 브로커 윤여성 씨(56·구속 기소)가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50·구속 기소)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밝혀진 골프장을 운영하는 회사다.
또 검찰은 부산저축은행 측으로부터 세무조사 담당직원 등에게 금품을 전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1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부산지방국세청 국장 출신 세무사 김남만 씨(65)를 구속 기소했다. 김 씨는 명절에 부산지방국세청 직원들에게 떡값을 전달하고 세무조사 때마다 금품을 전달해달라는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보해저축은행 부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특수부(부장 김호경)는 30일 이 저축은행 임원을 협박해 3억 원을 뜯어낸 이 저축은행 전 직원 황모 씨(39)에 대해 공갈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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