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광복 이후 현대사가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이태진)는 30일 경기 과천시 국사편찬위원회 대강당에서 열린 ‘2011 역사 교육과정 개정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날 위원회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다음 달 초 교육과학기술부가 역사 교육과정을 확정한다.
위원회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향후 한국사 교과서에서 전근대사와 근현대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기존의 2 대 8에서 5 대 5로 변경돼 근현대사의 비율이 대폭 축소된다. 개정안에서는 조선 전기까지의 비중이 30%,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가 60%이고 광복 이후 현대사는 10%다.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 6종은 광복 이후 현대사 비율이 24∼30%를 차지한다.
또 위원회는 2011년 교육과정에서 역사 학습량을 20%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날 ‘고등학교 한국사 개정 내용’을 발표한 김태웅 서울대 교수는 “그간의 역사 교육은 교육시간에 비해 너무 과도한 학습량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시대 구성을 수정해야 한다는 논의도 이뤄졌다. 지금까지는 중학교에서 전근대 중심의 한국사를 다루고 고등학교에 올라가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다뤘지만 앞으로 이런 구분을 없애겠다고 위원회 측은 발표했다. 현대사의 비중은 중고교 모두 축소된다.
이날 공청회에서 발표된 교육과정 개정안에 대해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대한민국 한국사 교과서가 조선시대 한국사 교과서처럼 느껴진다. 중학교 통사를 정치·문화사 위주로, 고등학교 통사를 경제·사상사 위주로 다룬다지만 어느 한 영역을 제외한 통사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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