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할게 따로있지, 실탄사격장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5일 03시 00분


軍, 예비군훈련장 민간위탁… 16세이상 사격체험장 추진

국방부가 예비군훈련장을 민간에 위탁해 고교생 이상 일반인의 소총 실탄사격 체험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10월부터 서울지역의 예비군훈련장 한 곳(서초훈련장)을 주말과 공휴일에 16세 이상 일반인에게 시험 개방해 소총 실탄사격이나 서바이벌 훈련을 할 수 있는 안보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안보체험 프로그램은 안보영상 시청과 M-16A1 소총 사격, 서바이벌 훈련 등으로 이뤄진다. 16세 이상 일반인은 2만∼2만4000원의 요금을 내면 10∼20발의 소총 실탄사격 체험을 할 수 있다. 모의 교전장비를 활용한 서바이벌 훈련 요금은 1만8000원가량이다. 소총과 방탄헬멧은 군이 빌려주고 실탄과 모의교전장비, 페인트탄은 군 당국이 선정한 위탁운영업체가 구매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미성년자에게 소총 실탄사격을 허용할 경우 실수로 인한 총기사고가 발생할 수 있고, 군에서 엄격히 관리해야 할 소총 실탄을 민간단체에 판매할 경우 분실할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민간위탁업체가 사고 예방과 실탄 분실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수립하고 실탄사격 체험은 교관의 엄격한 통제에 따라 실시할 계획”이라며 “10월 시험 개방 전까지 참가 대상자를 만 19세로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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