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수능’ 예고에 올해 수시경쟁 치열 예상… 대응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상위권 대학 “그래도 논술” 중위권 대학 “역시 학생부”

《2012학년도 대입에서 두 달 정도 앞으로 다가온 수시모집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쉬운 수능’이 될 전망이 확실해지면서 상위권 학생과 재수생이 대거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953명 늘어난 23만7734명을 수시(전체 정원의 62.1%)로 뽑는다. 합격 가능성을 높이려면 논술, 학생부, 적성검사, 어학 우수자, 수학·과학 우수자 중심 전형 가운데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야 한다.》

○ 논술고사 중심

정부의 논술 축소 방침에 따라 논술 100% 전형이 없어졌다. 지난해 수시에서 논술을 봤던 경북대 덕성여대 명지대 서울교대 서울대(인문)는 논술전형을 폐지했다. 하지만 주요대학이 가장 많은 인원을 여전히 논술 중심으로 선발한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등 최상위권 대학은 논술 반영 비율이 70∼80%로 높다. 기출문제를 분석해 출제 유형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 중위권 대학은 논술 외에 학생부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곳이 많으므로 내신부터 따져야 한다.

논술고사가 수능 전과 후, 어느 시기에 있는지에 따라 지원 전략도 달라야 한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능 전에 논술을 보는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곳이 많으므로 내신 성적이 지난해 합격자와 비슷하다면 적극 도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수능 이후 논술을 보는 대학은 최저학력기준이 있으므로 6월과 9월 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합격 여부를 점쳐보는 게 좋다.


○ 학생부 중심

학생부 중심 전형은 대학에 따라 △교과 100% △학생부+서류 △학생부+서류+면접 등 방법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상위권 대학은 내신이 큰 변별력을 갖지 못하므로 입학사정관 전형을 활용하려는 경향이 높다. 내신 외에 잠재력 소질 적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예년보다 빨리(8월 1일) 시작되는 입학사정관 전형 일정을 고려해 여름방학 이전에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같은 서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립대 동국대 등 중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100% 전형이 많다. 이때 대학에 따라 비교과 영역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대학마다 기준이 다르고, 같은 대학이라도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반영 영역이나 최저학력기준이 다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시에서는 6일 동안 미등록 충원이 가능하므로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추가 합격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은진 전무는 “미등록 충원으로 지난해보다 내신 성적 합격선이 약간 낮아질 수 있다. 지난해 합격자와 성적이 비슷하거나 약간 낮아도 지원해보라”고 말했다.

○ 적성고사 중심


수시에서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은 22곳으로 지난해보다 4곳 늘었다. 또 가톨릭대가 2차 일반학생Ⅱ 전형에서 적성평가만 100%를 반영하는 등 대학별로 적성고사 반영 비율이 높아졌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적성고사를 보는 대학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논술이나 면접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간에 준비할 수 있어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적성고사는 수능과 출제 유형이 다르다. 막연하게 ‘한번 봐 볼까’ 하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준비했다가는 실패하기 쉽다. 언어영역은 맞춤법 표준어 동의어 문장구조 속담이, 수리 영역은 집합추론 명제추론 관계추론 등 논리력을 평가하는 문제가 많이 나온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학교별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예시 문항으로 출제 유형을 잘 익혀야 한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하니까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외국어, 수학·과학 우수자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 어학 관련 대회에서 상을 받았거나 공인외국어 성적이 기준 이상이면 외국어 우수자 전형이 유리하다. 대학마다 선발하는 외국어 범위와 인정하는 어학시험 종류가 다르므로 미리 확인해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서울시립대와 한양대처럼 올해 토익 성적을 인정하지 않는 대학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어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많아 외국어 면접으로 수험생의 종합적 자질을 평가하거나 지원 자격을 폐지한 채 어학에 대한 재능과 열정만으로 학생을 뽑는 대학도 늘었다. 정부의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으로 수학·과학 우수자를 특기자 전형에서 선발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지원 자격이나 세부적인 모집방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면접 구술시험 심층면접을 보거나 수리·과학에 대한 사고력 평가고사를 보는 대학이 많아졌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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