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라진 광양읍성, 서서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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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7일 03시 00분


市, 읍내리 일대서 성벽-해자 등 5곳 확인
관아시설 13곳 위치도 찾아 안내판 설치

조선 고종 11년(1872년)에 제작된 광양현 지도. 광양시는 이 지도를 토대로 옛 광양읍성 주요 시설 위치를 확인했다. 이 지도는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조선 고종 11년(1872년)에 제작된 광양현 지도. 광양시는 이 지도를 토대로 옛 광양읍성 주요 시설 위치를 확인했다. 이 지도는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다.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가 사라진 옛 광양읍성 성터와 관아 등 주요 시설의 위치를 찾았다.

광양시는 옛 지도와 국가기록원의 ‘지적원도’, 지적 폐쇄도면, 광양읍지, 사진, 각종 논문 등을 검토해 읍내리 일대 광양읍성 관련시설 5곳과 관아시설 13곳의 위치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광양읍성은 왜적의 침입으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고 군사적 행정적 기능을 담당하기 위해 1415년(태종 15년)에 쌓은 성으로 추정된다. 둘레 549m, 높이 3.9m, 해자 둘레 604.5m 규모로 성곽시설을 갖추고 북쪽의 산을 배경으로 평지에 조성됐다. 해안선으로부터 2.5km 정도 떨어져 해안선 조망이 유리한 곳에 자리하고 있다.

확인된 옛 광양읍성 관련 시설은 동문(청조루)과 남문(주변루), 서문(읍서루), 성벽(성내 시설물 및 인명을 보호), 해자(도랑) 등이다. 성을 보호하기 위한 해자는 현재 소로(小路)로 이용되고 있다. 관아시설은 동헌과 내아사(수령 가족의 생활공간), 통인청(수령 측근 기거 장소), 객사(왕명을 받고 지방에 내려온 관리들의 숙소), 형옥, 형방청 등 13곳이다.

광양시는 조선시대 이래 광양지역 행정의 중심지인 광양읍 일대에 있던 읍성 규모와 행정관청의 흔적을 발굴하는 ‘광양 역사흔적 찾기’ 사업을 지난해부터 벌여왔다. 시는 옛 광양읍성 관련 시설 5개소와 읍성 내 관아시설 13개소에 안내 간판을 설치했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이번 사업은 성곽과 성안에 있던 관아 건물과 주요 시설물의 구체적인 위치가 파악돼 좀 더 정확한 발굴과 복원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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