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감물염색옷 직접 만들어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1일 03시 00분


30, 31일 갈옷체험축제

제주의 전통 노동복이자 생활복인 ‘갈옷’의 감물염색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갈옷은 물론이고 감물염색을 거친 침구류와 패션소품 등이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감물염색의 계승과 소득 자원화를 위해 ‘2011 갈옷체험 축제’를 30, 31일 제주시 애월읍 상귀리 제주농업기술센터에서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이 직접 감물염색에 도전할 수 있다.

감물염색은 풋감을 으깨어 즙을 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감물을 무명천 등에 골고루 적셔 햇빛에 말린다. 천이 마르면 다시 물에 적시는 작업을 8∼10회 반복한다. 옅은 주홍색이 진한 적갈색으로 변하며 빳빳해지면 완성되는 것이다. 이 천을 잘라 옷을 만들고 생활소품을 제작한다.

갈옷을 처음 입으면 거친 느낌이지만, 빨면 점차 부드러워진다. 비를 맞거나 땀에 젖어도 몸에 달라붙지 않아 시원하다. 흙 같은 이물질이 묻어도 털어내면 된다. 밭일이나 고기잡이에 최적이다. 갈옷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패션쇼 소재로도 쓰이고 있다.

이번 갈옷 축제에는 제주시천연염색연구회, 서귀포천연염색바느질연구회, 생활개선회 천연염색동아리, 월림생활개선회 등 4개 단체가 참여한다. 이들 단체는 감물로 염색해 만든 옷, 침구, 소품 등의 전시관과 제품 판매장, 제주 갈옷전시관 등을 운영한다. 또 토속음식과 지역특산물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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