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부산 예문여고 3학년 조서윤 양

  • Array
  • 입력 2011년 7월 12일 03시 00분


꼼꼼히 계획세워 기본부터 충실히… ‘진짜 실력’ 만들었죠

부산 예문여고 3학년 조서윤 양은 고교 첫 학기 모의고사에서 전교 93등이었던 성적을 1년 뒤 전교 5등으로 끌어올렸다. 조 양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계획표대로 공부한 것이 성적향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부산 예문여고 3학년 조서윤 양은 고교 첫 학기 모의고사에서 전교 93등이었던 성적을 1년 뒤 전교 5등으로 끌어올렸다. 조 양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계획표대로 공부한 것이 성적향상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부산 예문여고 3학년 조서윤 양(18)은 보이시한 매력의 소유자다. 교실에 벌레가 나타나면?
다른 친구들이 소리를 지르며 혼비백산할 때 슬리퍼로 단숨에 벌레를 제압한다. 화통하고 털털한 성격 때문일까? 조 양은 고1 첫 학기에 반장으로 선출됐다. 당선소감으로 조 양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윤지후(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맡았던 캐릭터)처럼 공부든 학교생활이든 도움을 주는 반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 고교 첫 시험, 첫 번째 좌절


‘고등학교라고 크게 다르겠어? 중학교 성적은 유지하겠지.’

중학교 때 전교 10등대의 우수한 성적을 유지했던 조 양은 안일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게 웬걸? 고교 첫 모의고사에서 언어 2등급, 수리·외국어 3등급을 받아 전교 400여 명 중 93등이었다. 반 친구들에게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언제든 찾아오라”고 말했던 자신에게 부끄러웠다.

조 양은 ‘아직 적응하지 못해 그렇다’며 스스로를 위로했다. 하지만 고1 1학기 중간고사에서 국어 영어 수학 모두 3등급을 받자 현실이 팍팍 다가왔다.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선 언수외 합계 전교 100등 밖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가다간 영영 성적을 못 올릴 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엄습했다. 특히 내신과 모의고사 모두 70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수학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 여름방학, 운명적인 선배와의 만남

고1 여름방학. 조 양은 이화여대 재학 중인 졸업생 선배가 가르치는 학교의 수학보충수업을 들었다. 성적이 떨어진 채로 고교 첫 방학을 맞아 초조해하는 조 양에게 선배는 “성적이 오르지 않을수록 기초를 탄탄히 다져야 한다”면서 공책 한 권을 건넸다. 중학교 수학의 도형 단원에 나오는 기본개념이 정리된 공책이었다. 조 양이 도형 단원을 가장 어려워한다는 사실을 안 선배가 이번 방학동안 꼭 도형을 정복하라는 의미에서 건넨 선물이었다. ‘그래. 열심히 공부해서 고마운 선배에게 보답하자!’ 조 양은 각오를 다졌다.

그의 여름방학은 확 달라졌다. 매일 오전 8시에 점심, 저녁 도시락을 싸가지고 도서관에 갔다. 오후 10시까지 꼼짝하지 않고 공부했다. 하루 10시간 넘게 공부하다보니 철두철미한 계획이 절실했다.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할지 고민하는 조 양에게 아버지께서 “학교 시간표에 맞춰 계획을 세워보라”고 조언했다. 학교 시간표대로 계획을 세우니 이수단위가 높은 국영수에 비중을 두고 공부할 수 있었고 암기과목도 적절한 공부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여름방학 직후 치른 9월 모의고사에서 조 양은 노력의 결과를 확인했다. 언수외 점수가 모두 올라 전교 등수는 44등으로 뛰었다. 특히 수리영역은 77점에서 90점으로 올랐다.

진로를 결정한 뒤 맞이한 1학년 겨울방학계획은 더욱 전략적으로 발전했다. 자연계열로 진로를 정한 조 양은 수학에 더욱 집중했다. 하루 공부시간을 수학 70%, 국어·영어 30% 비중으로 계획을 세웠다. 계획 실행여부에 따라 점수를 매겨 계획대로 공부하면 ‘5점’, 계획을 지키지 못한 시간에 ‘0점’을 준 뒤 전날 점수와 비교하고 반성하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마무리했다.

“성적이 당장 오르지 않아도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공부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기본 개념에 충실하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은 한결 여유로워지고 ‘이젠 진짜 내 실력을 쌓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 결전의 그날을 위해…목표는 신소재공학과!

두 번에 걸친 방학동안의 노력은 1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고2 6월 모의고사에서 언어 1등급, 수리와 외국어영역에선 2등급을 받았다. 전교등수는 자연계열 156명 중 5등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성적표를 받아든 조 양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 순간 노력했던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며 감정이 북받쳤기 때문이다. 이젠 친구들이 “필기한 공책 좀 빌려 달라” “이번 시험에 나올 문제를 찍어 달라”고 해도 당당하게 도와줄 수 있다고. 고3 3, 4월 모의고사에서도 언어와 수리 1등급, 외국어 2등급을 받아 자신감을 유지했다.

조 양의 목표는 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는 것이다. 최선의 결과가 나와야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1차 목표는 서울 주요대학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하는 거예요. 지금 실력으로는 부족하지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언젠가 ‘○○가 물질의 분자 구조를 바꿔 새로운 물질을 발견했다’는 기사에서 제 이름이 나오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웃음)?”

김종현 기자 nanzz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