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판정 10대 6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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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2일 10시 55분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주대철(17)군이 자신의 심장, 간, 신장 2개, 각막 2개를 생면부지의 환자 6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광주=연합뉴스)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주대철(17)군이 자신의 심장, 간, 신장 2개, 각막 2개를 생면부지의 환자 6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광주=연합뉴스)
뇌사 상태에 빠진 10대 청소년이 자신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는 아름다운 선행을 보이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12일 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주대철(17) 군은 지난 3일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가 났다.

사고 직후 조선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쳐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주군은 사고 6일 만인 지난 9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아들의 뇌사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절망에 빠졌다.

애지중지 키운 2남1녀 중 막내아들의 뇌사 판정을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들의 죽음을 헛되이 할 수 없다고 생각한 가족들은 주군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

주군의 아버지(46)는 "비록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더 많은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게 아들이 바라는 것일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육신은 죽었지만 대철이의 이름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주군의 가족들은 주군의 심장, 간, 신장 2개, 각막 2개를 생면부지의 환자들에게 기증했다.

이 장기들은 조선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전북대학교병원으로 보내져 이식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전해졌다.

조선대병원 장기이식센터 장은하 코디네이터는 "지난해 장기기증을 기다리는 대기자는 1만 7000여 명에 이르지만, 기증자는 261명에 불과했다"며 "더욱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일인 만큼 장기기증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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