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시간당 30~50mm 폭우 모레까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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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3일 03시 00분


기상청 “16일부터 북상 예상”… 태풍 ‘망온’ 19,20일 한반도 영향
안성서 옹벽 무너져 주민 대피

중부지역에 큰비가 쏟아진 12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 내 한 아파트 주차장이 침수돼 주민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김포=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중부지역에 큰비가 쏟아진 12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 김포한강신도시 내 한 아파트 주차장이 침수돼 주민들이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김포=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3∼15일에도 수도권에 시간당 30∼50mm의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2일 “13일에도 서울과 경기도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고 50mm 이상의 국지성 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장마전선은 15일까지 중부지방에 머물며 비를 내린 후 16일부터 북상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특히 최근 발생한 제6호 태풍 ‘망온’도 19, 20일쯤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장마전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길고 강한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과거 한반도의 장마 패턴과 다른 ‘슈퍼 장마’가 등장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이번 폭우로 장마철 각종 호우기록이 경신되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11일까지 전국 평균 강수량은 534.6mm로 과거 30년(1981∼2010년) 같은 기간의 장마철 평균 강수량(188.4mm)보다 3배가량 많았다. 서울은 이 기간 평균 강수량이 613.5mm로 30년 평균 강수량(171.7mm)의 4배 가까이나 됐다.

전형적인 한반도 장마는 6월 하순(20∼23일) 시작돼 7월 21∼25일에 끝난다. 올해는 장마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다. 남부지방은 지난달 10일 시작돼 평년(6월 19∼23일)보다 열흘가량 빨랐다. 중부지역도 6월 22일 시작돼 평년보다 2, 3일 앞당겨졌다. 지난해 장마기간(6월 26∼7월 28일) 33일 중 서울에 비가 내린 날은 18일이었지만 올해는 지난달 22일 장마 시작 이후 21일 중 16일이나 비가 왔다.

길고 강한 장마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보다 일찍 북쪽으로 확장됐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장마전선은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상하면서 차가운 대륙고기압과 만나는 경계면에 생기는데 올해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유난히 강하게 확장돼 장마기간 내내 한반도에 버티며 비를 뿌리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마전선은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만나는 경계면에 형성되는데 올해는 1.5km 상공의 바람인 제트기류가 서쪽에서 불면서 서해와 남해 상공의 습한 공기를 장마전선 사이로 밀어 넣어 강우량이 많았다.

한편 계속되는 집중호우로 이날도 각지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 안성시 원곡면 반제리 전원주택 예정지에 설치된 높이 5m가량의 옹벽 2곳이 무너져 근처에 살던 2가구 3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인천 서구 오류동 434 일대에는 12일 124mm의 집중호우가 내려 종이와 가구공장 등 3곳이 물에 잠기고 주택 2채가 침수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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