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한 BS금융지주 이장호 회장(64)이 취임한 지 4개월이 다 됐다. 부산은행 행원에서 출발해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첫 회장답게 그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통을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지주사로 변한 뒤 계열사 직원들 간 협조가 잘돼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큰 성과”라며 “재직하는 동안 BS금융지주사가 수도권에 대칭되는 동남권 대표 금융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회장으로 남는 것이 소박한 꿈이란 말도 잊지 않았다.
이 회장은 “금융지주사 출범 100일을 넘기면서 글로벌 금융사로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BS투자증권, BS캐피탈, 부산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등 5개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상호보완적이고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졌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
최근 지방은행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 호찌민에 사무소를 열었다. 내년 상반기(1∼6월)에는 2008년 문을 연 중국 칭다오(靑島)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홍콩, 미국 등에는 자금운용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지역금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지역민들이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할 수 있도록 저축은행 하나를 꼭 인수하고 싶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행장은 “산업의 실핏줄인 금융이 원활하고 순조롭게 돌아가야 기업이 살고 지역경제가 산다”며 “투자, 기업 운영, 일자리 창출, 지역 발전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에 BS금융지주사가 일정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에도 관심이 많다. 이 행장은 “젊은이들의 꿈과 희망은 일자리가 아니겠느냐”며 “올해 BS금융그룹에서는 신입사원 3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인턴사원을 포함하면 채용 규모는 총 500명에 달한다. 80명을 뽑는 7급 행원과 10명을 뽑는 특성화고(옛 상업고등학교) 출신 신입행원 면접 절차가 진행 중이다. 2009년부터 운영 중인 BS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 약 3000개를 만들었다. 올해는 700명 가까운 구직자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
활발한 사회공헌사업에 대해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고객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무료급식 차량 기증, 저소득층 선풍기 기증, BS부산은행 갤러리 무료 개방, 오페라단 창작활동 지원 등 지역공헌사업은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그는 “투서 한 건 없을 정도로 화합이 잘되고 깨끗한 직장 분위기가 BS금융지주사의 자랑”이라며 “목표가 정해지거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집중력도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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