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지역에 8일부터 폭우가 내린 가운데 전남 여수시 신덕동 신덕해수욕장 인근 방파제에 유입된 해양쓰레기. 여수시 제공
폭우나 태풍 발생 때마다 전남 여수 등 남해안이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2012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를 대비해 전남 동부나 경남 서부지역 각 자치단체들이 해양쓰레기 유입 원인인 육상쓰레기를 미리 수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8일부터 내린 폭우로 섬진강 등에서 여수해역으로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500m³이며 이 가운데 300m³를 수거했다. 섬진강 등에서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라 수거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름철 여수해역으로 유입된 해양쓰레기는 2009년 3000m³, 지난해 5000m³였다. 여수시 등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2008년 2057t, 2009년 3800t, 2010년 2800t이었다. 이처럼 수치가 엇갈리는 것은 부피와 무게가 일치하지 않는 데다 여름철 유입되는 해양쓰레기와 평소 발생하는 생활쓰레기의 공통 집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년 여수엑스포 기간(5월 12일∼8월 12일)에도 상당량의 해양쓰레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여 처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해양 전문가들은 여수해역에 유입되는 해상쓰레기는 5, 6월경에는 경남 남해군이나 통영시 등에서, 7, 8월경에는 섬진강 등 육상에서 주로 흘러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시나 여수지방해양항만청 등은 내년 여수엑스포 기간 해양쓰레기 정화선 6척 등을 통합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또 여수 오동도 주변 해역 등에 해양쓰레기 유입 차단막을 설치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김부기 여수지방해양항만청 해양환경과장은 “엑스포 기간에 타 지역 정화선을 지원받아 여수해역 해양쓰레기를 수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차단막 설치나 정화선 투입은 여수엑스포장 인근 해역의 해양쓰레기 수거효과밖에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서남해환경센터 등은 여수엑스포 기간에 해양쓰레기 유입을 줄이기 위해 내년 1∼3월 광역 엑스포권 자치단체들이 자발적인 육상쓰레기 수거 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해광 서남해환경센터 사무국장은 “여수엑스포가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만큼 해양쓰레기 해법을 제시하는 모델이 돼야 한다”며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통해 열매를 함께 수확할 수 있도록 남해안 자치단체들이 육상쓰레기 수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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