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도 “전무이사는 우리 몫”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강원랜드, 대표이사-전무이사에 정부 추천 인사 선임

강원랜드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와 전무이사 모두가 정부 추천인사로 선임되자 강원도가 반발하고 나섰다.

강원도는 강원랜드 임시주총과 관련해 13일 성명을 내고 “강원랜드 설립 당시 체결한 합작투자계약서에 따라 대표이사는 정부가, 전무이사는 강원도가 추천해 왔는데 이 같은 합의와 관행을 깨고 두 자리 모두 정부 추천 인사를 선임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강원도는 또 “이번 사안을 강원도 폐광지역 주민의 생존권을 심각히 저해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강원랜드 경영에 참여하기 위해 강원랜드의 조직 개편 등 제반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가 강원랜드의 2대 주주인 만큼 이사회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것. 강원도는 이번 전무이사 선임과 관련해 총 3명의 후보를 추천했고, 이 가운데 2명이 4배수로 압축된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선임되지 못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주총 전까지 정부 측과 수차례 논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전무이사와 상임감사를 각각 정부와 강원도 추천 인사로 채워오다가 상임감사가 비상임감사로 바뀌면서 강원도 배려 차원에서 그동안 전무이사를 강원도 몫으로 양해했던 것”이라며 “이번의 전무이사 선임은 이를 바로잡은 것이고 상임감사 자리가 다시 생기면 이를 강원도 몫으로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정부 추천인사로 모두 채워졌다고는 하지만 대표이사는 강원도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분이고 전무이사 역시 강원도 출신인 만큼 강원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말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강원랜드 주식은 정부(한국광해관리공단)가 36.01%, 강원도(강원도개발공사)가 6.6%를 소유하고 있다. 또 폐광지역인 정선군 4.9%, 태백시와 삼척시가 각각 1.25%, 영월군이 1%를 갖고 있다. 강원랜드는 12일 제15차 임시주주총회에서 새 대표이사에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60)를, 전무이사에 김성원 전 국회사무처 특별위원회 수석전문위원(59)을 각각 선임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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