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 53사단 장병들 헌혈로 백혈병 환자 살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30대 급성환자에 혈소판 헌

육군 53사단 장병이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응급환자를 위해 부산 해운대헌혈의 집에서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다. 육군 53사단 제공
육군 53사단 장병이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응급환자를 위해 부산 해운대헌혈의 집에서 혈소판 헌혈을 하고 있다. 육군 53사단 제공
부산지역 향토사단인 육군 53사단 장병들이 헌혈로 응급환자를 살렸다. 13일 53사단 사령부에 따르면 9일 부산 해운대백병원에 긴급 지원 요청이 접수됐다. 급성골수성 백혈병으로 이 병원에 입원한 성모 씨(36·여)가 O형 혈소판 수혈을 받아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 방학과 휴가 등 여름철에는 헌혈이 적어 적십자 혈액원에도 O형 혈소판이 없었다. 의료진과 환자 가족들이 고민하다 인근 53사단에 도움을 청한 것이다.

53사단이 예하 부대에 이 내용을 알리자 장병 116명이 헌혈을 하겠다고 나섰다. 당장 필요한 혈액을 주기 위해 2명이 먼저 혈소판 헌혈을 한 뒤 릴레이 헌혈에 참가하기로 했다. 일반 헌혈과 달리 혈소판 헌혈은 혈액에서 혈소판만 걸러내기 때문에 1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또 2명이 혈소판 헌혈을 해야 환자가 혈소판 수혈을 받을 수 있다. 가장 먼저 헌혈을 한 유호종 상사와 성준수 병장은 평소 헌혈 경험이 많아 쉽게 혈소판 헌혈을 할 수 있었다. 53사단은 환자 상태를 지켜보며 이틀에 한 번씩 계속 혈소판을 제공하기로 했다. 사단 관계자는 “매년 두 차례 장병들이 사랑의 헌혈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씨 가족은 “장병들이 적극 나서주어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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