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온실가스의 10% 정도를 광양만권 화학 철강공장에서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여수국가산업단지 화학공장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이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부터 여수산단 화학공장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배출권 가상거래를 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여수시와 여수산단 기업 32곳은 2009년 온실가스 연간 배출량 1800만 t 가운데 10%를 4년에 걸쳐 감축하겠다는 협약을 맺었다.
1차 가상거래에는 지난해 5월부터 10개월 동안 여수산단 화학기업 9곳이 참여했다. 이 기업들은 온실가스 3만1565t의 배출권을 6억 원에 사고팔았다. t당 2만 원에 거래된 것이다. A기업은 공정개선이나 시설물 교체 등으로 온실가스를 2만 t이나 줄여 시장에 판매했다. 반면 B기업은 목표했던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못해 1만6000t에 대한 배출권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다. 올 5월부터 내년 2월까지 실시되는 2차 가상거래에는 여수산단 화학기업 10곳이 참여하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회사 자체적으로도 계열사끼리 배출권 거래를 실시하는 등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광양만권 주요 기업들이 가상거래에 몰두하는 것은 내년부터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제가 시행되고 2015년부터 온실가스배출권거래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전남지역 온실가스 배출량은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고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국 최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 온실가스 대부분은 광양만권 화학 철강 기업에서 배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감축 여부가 공장 증축이나 축소, 해외 이전 등 산업지도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에 기업은 물론이고 각 자치단체나 시민사회단체까지 골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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