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구 달서구 신당동 계명대 해담아트홀에서 작지만 뜻 깊은 음악회가 열렸다. ‘꿈을 그리는 음악회’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저소득가정 초등학생들이 그동안 배운 기량을 뽐내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몇 달간 겨우 터득한 실력으로 연주는 서툴렀지만 드레스와 턱시도를 차려 입는 등 열기만큼은 전문가 못지않았다. 총 20명이 피아노와 성악으로 나눠 자신만의 연주를 150여 명의 관람객에게 선사했다. 앳된 얼굴로 피아노 연주를 하기 전 차분히 숨고르기를 한 후 건반을 치는 모습은 마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 다름이 없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심사위원이었던 배지숙 대구시의원은 “어린 시절 감동을 받지 못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감동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참가자들에게 해줬다”며 “청소년들이 예술적 감각을 익혀 더 큰 꿈을 갖는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음악회 결과 최고상인 베토벤상은 이경은 학생(12·여·대남초등 5년)이 받았다. 2위 슈베르트상은 배은경 학생(13·여·파호초등 6년)이, 3위 헨델상은 이선민 학생(9·여·대남초등 2년)이 수상했다.
음악회 참가자들은 ‘제4회 계명대 뮤직 바이러스’ 교육생들이다. 보건복지부 대구시 등과 함께 사회서비스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 교육은 달서구 남구에 있는 저소득가정 아동들에게 일주일에 한 번 피아노와 성악을 가르쳐 준다. 매월 1회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정서함양 교육도 하고 있다. 음악적 재능을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음악을 전공한 석사학위 소지자들이 일대일 교육을 하고 있다. 1인당 교육비용은 월 19만∼20만 원. 교육생은 1만∼2만 원만 부담하면 된다. 조성숙 계명대 사업단장은 “교육생들이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생기고 있다”며 “음악에 대한 흥미와 성적이 향상돼 참여 학부모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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