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즈니사와 또 다른 다국적 회사가 국내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사진)를 사겠다고 제의했지만 제작회사가 거절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수를 제의한 다국적 회사는 뽀로로의 시장가치가 1조 원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뽀로로 애니메이션 공동기획·제작사인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1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한 달 전쯤 월트디즈니 코리아와 모 다국적 회사가 ‘뽀로로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접촉해왔지만 완곡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 회사 모두 인수금액을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해당 다국적 회사는 ‘시장에서 뽀로로의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인수를 거절한 이유에 대해 “뽀로로는 우리가 만들었지만 더 이상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박지성 선수가 국적을 바꾼다고 하면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뽀로로의 경제적 효과가 5조7000억 원, 브랜드 가치는 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87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어 “13년 전 디즈니를 포함한 여러 회사를 찾아가 작품 공동개발을 제안하려 했는데 문전박대 당했었다”며 “국제적으로 뽀로로가 주목을 받게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오콘 등은 2000년 뽀로로 캐릭터를 기획해 3년 후인 2003년 시장에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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