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웃는다”며 대낮 ‘묻지 마’ 흉기난동…지적장애인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5일 18시 36분


"비웃는다"며 난동…실탄 허공 등에 발사해 제압

대낮에 아무런 이유 없이 차량 운전자 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30대 지적장애인이 난동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 강릉경찰서는 15일 길을 지나는 차량을 정차시킨 뒤 운전자를 폭행하고 흉기로 위협한 혐의(살인미수)로 손모(30)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적장애 2급인 손 씨는 이날 오후 2시2분 경 강원 강릉시 옥천동 인근 도로에서 권모(46) 씨가 운전하는 쏘나타 승용차를 정차시킨 뒤 아무런 이유 없이 권 씨와 그의 친구 최모(46) 씨 등 2명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손 씨는 권 씨 등이 차량을 버리고 달아나자 "죽이겠다"며 흉기를 들고 뒤따라갔으며,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쏘나타 운전자 권 씨가 차량 문을 열려는 손 씨를 저지하다 얼굴 등을 수차례 폭행당했으나 다행히 흉기로 인한 부상은 없었다.

앞서 손 씨는 이날 오후 1시50분께 강릉시 임당사거리 인근에서 길을 가던 옥모(18) 군에게도 아무런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흉기를 들고 난동을 부리는 손 씨에게 흉기를 버리도록 3차례 경고 후 공포탄 1발에 이어 실탄 2발을 허공과 땅바닥에 잇따라 발사해 제압한 뒤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조사결과 평소 세상을 비관해온 손 씨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손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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