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공보실장 기자에 욕설 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사령관 사의 말바꾸기’ 보도 SBS기자에 항의과정서

총기 사건, 성추행, 구타 등 잇따른 사건 사고로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오른 해병대에서 이번엔 기자에게 “개××”라고 폭언을 퍼붓는 일이 일어났다.

14일 유낙준 해병대사령관의 사의 표명 사실이 언론에 알려지자 해병대 김모 정훈공보실장(대령)은 기자들에게 “유 사령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30분쯤 지나 해병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유 사령관은 12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을 만나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사의를 표명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국방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은 해병대의 안정과 혁신이 시급하다”며 유 사령관의 인사조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해병대의 한 공보담당자는 “김 실장의 언급(사의 표명)은 실수”라고 했다.

SBS는 이날 밤 메인뉴스에서 유 사령관의 사의 표명 문제를 둘러싼 ‘말 바꾸기’를 김 실장의 실명과 함께 보도했다. 이에 김 실장은 해당 방송사 취재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있는 거 없는 거 만들어 막 보도하냐. 개××야, 니가 기자를 얼마나 할 지 모르지만 인간답게 살아, 이 개××야”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SBS는 해병대와 국방부에 공문을 통해 항의하기로 했고 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유 사령관의 직접 사과 등을 요구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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