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자전거를 팔아 화려한 여름휴가를 보내려던 스승과 제자들이 휴가지 대신 경찰서 유치장에서 여름을 보내게 됐다.
중학교 동창인 대학생 이모 씨(18) 등 3명과 이들의 중학시절 이 씨 등을 가르친 학원 강사 이모 씨(28) 등 4명은 4월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부산 해운대로 함께 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문제는 돈. 이들은 휴가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길에 세워진 자전거를 훔쳐 팔기로 모의했다.
1박 2일의 경비로 목표한 돈은 150여만 원. 절단기, 손전등, 훔친 자전거를 보관할 때 쓸 자물쇠 등을 준비한 대학생 이 씨 등은 서울 강동 송파구 일대를 돌며 모두 23대의 자전거를 훔쳤다. 이들이 훔친 자전거는 금액으로 550여만 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휴가 준비는 6일 서울 강동구 길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 씨 등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주민의 신고로 중단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범행현장에서 붙잡힌 두 사람에 대해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자전거 보관만 맡았던 나머지 두 사람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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