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초조대장경에 담긴 천년의 역사 보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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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대구박물관 9월까지 행사

국립대구박물관은 19일부터 9월 18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초조대장경 천년기념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대구방문의 해 성공을 기원하고 초조대장경 천년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시품은 2010년 제작 완료한 1차 초조대장경 복원품 100점과 국보 제246호 ‘대보적경(大寶積經)’ 등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초조 재조대장경, 대구 부인사에서 나온 기와와 석조물이다. 특히 대보적경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펼쳐 복원품과 나란히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진품과 복원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초조대장경은 고려 현종 때 거란의 침입을 불력(佛力)으로 물리치기 위해 1011년에 판각하기 시작해 70여 년 동안의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했다. 이후 대구 부인사에 보관했지만 1232년 몽골의 2차 침입 때 모두 불타 버렸다. 초조대장경은 종이와 인쇄기술 등 고려의 문화적 역량이 총집결된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초조대장경 판은 남아있지 않지만 이것을 기초로 다시 제작한 재조대장경을 통해 규모와 정교함을 엿볼 수 있다. 팔만대장경으로 알려진 재조대장경판은 경남 합천 해인사에 잘 보전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불교계는 선조들의 지혜와 역량이 담긴 위대한 기록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2010년부터 5년간에 걸쳐 초조대장경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그 첫 번째 성과를 선보이는 자리다. 김혜경 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는 천년의 세월을 지나 대구로 다시 돌아온 우리 민족의 위대한 기록유산인 초조대장경을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전통문화 전승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인식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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