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가 16년 만에 국내 주류시장에서 10%대의 점유율을 되찾으며 ‘국가대표 주(酒)’로서의 위상을 굳히고 있다. 또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액이 일본 사케(청주) 수입액을 앞질렀다. 새로운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막걸리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선보인 막걸리 출고량은 41만2000kL로 2009년(26만 kL)보다 5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09년 48% 증가한 데 이어 2년 연속 5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막걸리는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343만4000kL)의 12%를 차지하며 1995년 이후 한 자릿수로 추락했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6년 만에 10%대를 넘어섰다. 2002년 4%대까지 곤두박질쳤던 점유율은 최근 막걸리 인기가 부활하면서 2009년 7%대로 늘어난 뒤 1년 만에 12%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막걸리 수출량은 1만9000kL로 2009년(7000kL)보다 180% 급증했다. 특히 일본 수출량(1만6000kL)이 전년보다 200% 이상 늘면서 전체 막걸리 수출량의 81%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지난해 막걸리 수출 규모는 1559만 달러(약 165억 원)로 국내에 수입된 일본 사케 규모(1369만 달러)를 2006년 이후 5년 만에 넘어섰다. 황용희 국세청 소비세과장은 “100% 국산 쌀로 만들어진 막걸리가 늘어나는 등 품질이 좋아진 데다 국내 참살이 열풍, 일본 한류 붐이 겹치면서 막걸리 소비와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은 343만4000kL로 2009년보다 약 3.0%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민 대중주인 소주가 93만1000kL로 약 0.07%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약한 소주’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알코올 도수 19도 이하인 저도 소주(3만4000kL)는 1년 전보다 약 100% 급증했다. 맥주 출고량도 195만7000kL로 전년보다 2.3% 감소해 막걸리가 소주와 맥주 소비를 일부 대체한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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