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오규섭]에어컨 실외기 거리 설치땐 행인도 고려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9일 03시 00분


요사이 더운 날씨 때문인지 에어컨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에어컨 실외기를 창 밖 거리에다가 버젓이 내놓은 상점과 가정이 적지 않다. 특히 더운 날씨에 시내를 다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나오는 후끈한 바람을 맞는 날에는 찜질방에 온 것처럼 열이 오르고 머리까지 멍해지기도 한다. 며칠 전에는 건물 주변을 걷다가 그 뜨거운 에어컨 실외기의 바람을 정통으로 얼굴 쪽에 맞아 덥고 퀴퀴해서 거리에서 쓰러질 것 같았다.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할 자리가 없으면 바람 나오는 구멍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든가 행인들에게 그 뜨거운 바람이 가지 않도록 방향을 바꾸든지 해야 할 것이다. 자신만 편하고 시원하면 되고 거리를 걷는 사람들은 에어컨의 뜨거운 바람을 쐬라는 것인가. 또 거리 여기저기에 방치돼 있는 에어컨 실외기는 미관상 안 좋을 뿐만 아니라 에어컨에서 배출되는 물은 위생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규섭 서울 관악구 서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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