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김녕미로공원 야간경영은 우리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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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제주대생 10명, 기획부터 마케팅-홍보까지 직접 나서

제주대 학생들이 김녕미로공원 야간개장 시간 동안 공원을 직접 경영하면서 관광사업 실무를 익히고 있다. 제주대 제공
제주대 학생들이 김녕미로공원 야간개장 시간 동안 공원을 직접 경영하면서 관광사업 실무를 익히고 있다. 제주대 제공
대학생들이 유명 관광지를 직접 경영하고, 수익금 전액을 대학에 기부하는 이색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제주김녕미로공원(대표 프레드릭 더스틴)은 다음 달 27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김녕미로공원을 야간 개장 기간 제주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업실무를 배우는 프로그램인 제주대 휴먼리소스아카데미(HRA) 수강생 5명과 관광경영학과 독서토론 동아리인 파인트리(PINETREE) 회원 5명 등 대학생 1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야간 개장(오후 7∼9시 반) 때 김녕미로공원을 직접 경영한다. 학생들은 기획부터 마케팅, 홍보, 기자재 설치 등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입장객에게 선보인다.

매표소와 기념품점을 직접 운영하고 관람객을 위해 피아노, 기타 등도 연주한다. 미로공원 조명 등 시설물 관리도 이들의 몫이다. 이들은 분야별로 번갈아 가면서 업무를 맡고 있다. 야간 개장에 따른 수익금은 전액 제주대에 기부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용현 씨(관광경영학과 3년)는 “다양한 업무분야에서 직접 몸으로 부닥치다 보니 실무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동료들과의 팀워크, 책임감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대에서 국제관광론을 강의하는 김영남 김녕미로공원 이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김 이사는 “대학생이 관광업계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허드렛일만 배우는 단점이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마케팅을 하며 운영해 보면 관광산업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문을 연 김녕미로공원은 영국산 랠란디나무로 다양한 미로가 만들어져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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