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유명 관광지를 직접 경영하고, 수익금 전액을 대학에 기부하는 이색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제주김녕미로공원(대표 프레드릭 더스틴)은 다음 달 27일까지 제주시 구좌읍 김녕미로공원을 야간 개장 기간 제주대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도록 했다고 19일 밝혔다. 기업실무를 배우는 프로그램인 제주대 휴먼리소스아카데미(HRA) 수강생 5명과 관광경영학과 독서토론 동아리인 파인트리(PINETREE) 회원 5명 등 대학생 1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야간 개장(오후 7∼9시 반) 때 김녕미로공원을 직접 경영한다. 학생들은 기획부터 마케팅, 홍보, 기자재 설치 등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입장객에게 선보인다.
매표소와 기념품점을 직접 운영하고 관람객을 위해 피아노, 기타 등도 연주한다. 미로공원 조명 등 시설물 관리도 이들의 몫이다. 이들은 분야별로 번갈아 가면서 업무를 맡고 있다. 야간 개장에 따른 수익금은 전액 제주대에 기부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김용현 씨(관광경영학과 3년)는 “다양한 업무분야에서 직접 몸으로 부닥치다 보니 실무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동료들과의 팀워크, 책임감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제주대에서 국제관광론을 강의하는 김영남 김녕미로공원 이사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김 이사는 “대학생이 관광업계에서 인턴으로 일할 때 허드렛일만 배우는 단점이 있다”며 “학생들이 직접 기획과 마케팅을 하며 운영해 보면 관광산업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1997년 문을 연 김녕미로공원은 영국산 랠란디나무로 다양한 미로가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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