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랑쉬오름에 전시시설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1일 03시 00분


제주 작은 화산체 ‘오름’ 종합적 정보 제공

제주 곳곳에는 작은 화산체인 ‘오름’ 360여 개가 있어 인상적인 자연풍경을 선사한다.

작은 산 같은 외형이지만 정상에는 대부분 화산 폭발의 흔적인 분화구를 갖고 있다. 분화구 형태에 따라 원형, 원추형, 말발굽형, 복합형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다랑쉬오름’(해발 382m)은 원형 분화구의 교과서로 불린다.

제주도는 다랑쉬오름을 제주지역 오름의 ‘랜드마크’로 선정하고 탐방로 입구에 오름안내소와 전시시설 등을 갖춰 9월 초 문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분화구 경사도 비대칭성 등에서 화산지질학의 전형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오름안내소에서 다랑쉬오름뿐만 아니라 제주지역 오름의 지질 지형 역사 문화 생태 등에 대한 정보와 가치를 탐방객에게 제공한다.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환경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오름 해설사 양성 교육을 맡는다. 자생 동식물, 화산탄 등에 대한 교육 자료를 제작하고 추석을 전후해 ‘한가위 오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제주 섬은 해안이 형성된 후 한라산 폭발에 이어 세 번째로 오름이 곳곳에서 생성하면서 만들어졌다. 용암이 공중으로 분출하면서 마치 팝콘처럼 튀겨진 스코리아(화산송이)가 오름을 형성하는 주요 지층이다. 화산송이는 빗물의 불순물을 걸러내 청정 지하수를 만드는 필터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오름 폭발로 용암동굴이 형성되고 제주 생태계의 허파로 불리는 곶자왈이 만들어졌다. 예부터 제주 사람들은 오름에서 땔감, 산나물을 얻었고 우마를 키웠다. 일제강점기에는 오름이 거대한 진지동굴이 되기도 했다.

현원학 제주생태교육연구소장은 “제주의 오름은 260여 개 화산체를 가진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보다 훨씬 수가 많아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탐방객에게 오름의 소중함을 전달하는 체계적인 홍보 프로그램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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