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 씨(21·무직)는 인터넷에서 여학생 교복을 입고 성행위를 하는 음란물인 ‘학원물 야동’을 자주 봤다. 여자중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그는 여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바바리맨’이 되면 자신의 성욕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달 5일 오후 1시 40분경 수업 중인 부산 영도구의 모 중학교 담을 넘어 학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교실과 15m가량 떨어져 여학생의 눈길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장소였다.
코트 대신 모자 달린 셔츠와 체육복 바지를 입었다. 최 씨는 바지를 내리며 “야! 내 ○○ 봐라”고 교실을 향해 소리쳤다. 몇몇 학생들이 웅성거리더니 이내 “꺅” 소리를 내며 기겁했다. 그는 약 2분간 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교사들이 잡으려고 교실 밖으로 나오자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지난달 16, 28일에도 최 씨는 이 학교에서 음란행위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최 씨를 붙잡았다.
최 씨는 경찰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다”며 “야동을 보고 여학교에서 음란행위를 하면 만족감을 느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야동에 빠진 나머지 인터넷 공간과 현실을 혼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도경찰서는 20일 공연음란 혐의로 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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