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학교 안에까지 들어온 ‘바바리맨’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1일 03시 00분


女中서 음란행위 20대 입건

최모 씨(21·무직)는 인터넷에서 여학생 교복을 입고 성행위를 하는 음란물인 ‘학원물 야동’을 자주 봤다. 여자중학교 근처에 살고 있는 그는 여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바바리맨’이 되면 자신의 성욕을 채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달 5일 오후 1시 40분경 수업 중인 부산 영도구의 모 중학교 담을 넘어 학교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교실과 15m가량 떨어져 여학생의 눈길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장소였다.

코트 대신 모자 달린 셔츠와 체육복 바지를 입었다. 최 씨는 바지를 내리며 “야! 내 ○○ 봐라”고 교실을 향해 소리쳤다. 몇몇 학생들이 웅성거리더니 이내 “꺅” 소리를 내며 기겁했다. 그는 약 2분간 학생들 앞에서 자위행위를 했다. 교사들이 잡으려고 교실 밖으로 나오자 인근 야산으로 달아났다. 지난달 16, 28일에도 최 씨는 이 학교에서 음란행위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학교,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최 씨를 붙잡았다.

최 씨는 경찰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여자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다”며 “야동을 보고 여학교에서 음란행위를 하면 만족감을 느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야동에 빠진 나머지 인터넷 공간과 현실을 혼동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영도경찰서는 20일 공연음란 혐의로 최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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