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되살아나기 시작한 부동산 붐을 타고 울산지역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팔기 위해 분양가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입주자들이 “비싸게 분양받은 입주민들에게도 할인 혜택을 달라”고 요구하며 건설사와 마찰을 빚고 있다.
중앙건설㈜이 남구 신정동에 지은 ‘센트럴 하이츠’는 지난달 10일부터 최대 22.9% 할인된 가격에 대형 아파트를 내놨다. 이 아파트 188m²(57평형) 판매가는 6억3900만 원 정도로 최초 분양가(8억2900만 원)보다 1억9000만 원(22.9%)이 싸다.
한화건설의 남구 삼산동 ‘한화 꿈에그린’은 155m²(47평형)를 당초 분양가 5억7600만 원보다 1억4400만 원(25%) 낮춘 4억3200만 원에 공급하고 있다. 중구 우정동 대우 푸르지오 역시 158m²(48평형)를 8210만 원(15.5%) 싼 가격에 판매 중이다.
분양가 할인은 기존 입주자와의 형평성 문제를 불렀다. 대우 푸르지오 기존 입주자들은 분양가 할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지난달 7일부터 붉은 깃발을 베란다에 내걸었다. 이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 관계자는 “기존 입주자들에게도 같은 할인 혜택을 줘야 한다”며 “대우건설이 대책을 내놓을 때까지 깃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 꿈에 그린’ 역시 지난해 말 할인 분양을 시도했으나 입주민 반발에 부닥쳐 할인을 중단했다가 갈등을 완전히 봉합하지 못한 채 부동산중개업소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할인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국토해양부의 ‘2011년 5월 전국 미분양 주택 현황’에 따르면 울산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5419채로 전달보다 1.2%(65채) 늘어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3588채로 전달보다 13.6%(429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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