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유명 사립대에 다니는 서모 씨(23)와 장모 씨(29)는 외국에서 피우던 대마초를 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마초를 구하기는 쉽지 않은 일. 그렇다고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몰래 외국에서 대마초를 갖고 오자니 발각될 위험이 너무 컸다.
결국 서 씨 등은 대마초를 피우기 위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을 벌였다. 자취방에서 직접 대마를 재배하기로 한 것. 지난해 7월 인터넷 주문으로 미국에서 대마 씨앗을 배달받은 이들은 서울 중랑구의 장 씨 자취방에서 직접 대마를 키우기 시작했다.
커다란 화분에 대마 씨를 심고, 태양을 대신하기 위해 400W 전구를 천장에 설치했다. 대마 특유의 역겨운 냄새가 집 안에 배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에는 환풍기까지 설치했다. 자취방이 작은 ‘대마농장’이 된 셈이다. 재배법은 모두 유튜브 등 동영상 사이트를 통해 배웠다.
서 씨 등은 이렇게 1년여 동안 재배해 수확한 대마 300g을 직접 피우거나 1g당 15만 원을 받고 같은 대학 교포, 외국인 유학생 등에게 팔았다. 수익금 4000여만 원은 모두 유흥비로 탕진했다. 경찰은 서 씨 등 2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이들에게서 대마를 구입한 오모 씨 등 20여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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