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에 파견돼 각종 정책 태스크포스(TF) 활동을 하는 전교조 교사가 본청 장학사에 최종 합격했다.
21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성동글로벌경영고 김영삼 교사는 최근 시교육청이 발표한 초중등 교육전문직 선발전형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르면 9월부터 본청 책임교육과의 민주시민교육 담당 장학사로 일하게 된다. 김 교사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핵심 정책을 주관하는 체벌금지 TF, 학생인권생활정책자문위, 서울교육발전계획 TF 등에서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6월 당선자 TF에서 교육복지 및 무상교육 업무를 맡았던 그는 곽 교육감 취임 뒤에는 교육청 내에서 체벌금지 TF팀장, 서울교육복지혁신 TF위원 등을 맡았다.
올 3월부터는 전교조 소속 파견 교사로 무상급식 등을 담당하는 교육복지담당관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교사는 전교조에서도 2002년 정책연구국장, 2005년 학생청소년위원장, 2009년 서울지부 대의원을 맡는 등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기로 한 학생인권생활정책자문위, 서울교육 3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서울교육발전계획 TF에도 소속돼 있다. 다음 주 발표할 서울교육발전계획은 학생 인권, 창의 인성, 도서관 활성화, 문예체 교육,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 등 곽 교육감의 대표적 어젠다를 거의 포괄하고 있다.
김 교사가 교육감의 주요 정책을 모두 담당하고 있는 셈. 교육계는 김 교사가 핵심 정책을 주무르는 ‘강력한’ 장학사가 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파견 교사에게 핵심 업무가 이렇게 집중되는 것도 이례적인데, 교육감과 전교조의 가교 역할을 하는 김 교사가 장학사가 되면 사실상 모든 역점 사업을 주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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