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청은 이달 초 전면 컬러로 된 ‘방위사업청 소식 6/7월호’를 발간했다. 책자는 총 46쪽 가운데 14쪽에 걸쳐 노대래 청장의 크고 작은 사진 20여 장을 실었다. 책자의 겉표지(사진)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관련 기관을 방문한 노 청장의 동정 사진이 단독으로 실렸고, 같은 행사에서 촬영된 노 청장 사진들이 여러 쪽에 걸쳐 소개됐다. 노 청장 사진이 실린 책자의 내용은 단순한 동정이거나 인사말, 기념사 등이 대부분이었다.
방위사업청은 이 책자를 외부 홍보대행사를 통해 제작한 뒤 격월로 2300부씩 발간해 국방부와 군 관련 기관, 방위산업체 등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한 차례 책자 발간에 들어가는 비용은 6800만 원으로 전액 홍보예산으로 책정된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노 청장이 올해 3월 취임한 이후 각종 행사가 많았고 책자가 격월로 발간되다 보니 그런 것이지 의도적으로 노 청장을 홍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시기 해군과 공군에서 발간한 월간 소식지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과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의 동정 사진이 주요행사에 국한해 5장 안팎으로 실려 대조를 이뤘다. 이들 소식지의 겉표지에도 두 총장의 사진은 실리지 않았다.
방위사업청은 2009년 12월까지 책자 겉표지에 국산무기 사진을 주로 싣다가 지난해 1월호부터 당시 변무근 청장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청장들의 동정 사진을 겉표지에 단독으로 싣고 있다. 군 소식통은 “방위사업청장에 정권 실세로 불리는 인사들이 잇달아 기용되면서 이들의 동정을 집중 홍보하는 등 내부적으로 ‘과잉충성’ 현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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