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맨홀 안, 작업 인부 질식 사고…3명 사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2일 08시 16분


서울 천호동 상가 인부 매몰 사고에 이어 상수도 측량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맨홀에서 질식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22일 0시50분 경 서울 용산구 남영동 레인보우호텔 인근의 지하 3m 깊이 상수도 맨홀 안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질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고모(38)씨가 숨지고 최모(28)씨와 이모(38) 등 2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당국은 "지나가던 시민이 맨홀 안에서 '살려달라'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신고했는데 출동하니 3명 모두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찰은 먼저 사다리를 타고 맨홀 안으로 내려간 최씨가 2분 만에 쓰러지자 숨진 고씨 등 다른 2명이 최씨를 구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이모(38)씨는 손을 움직일 정도로 회복했으나, 최씨는 병원 도착 당시 혈중 산소포화도가 1~2%에 불과했으며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은"산소 희박 상태에서 꽤 오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진행 중인 지리정보시스템(GIS) 데이터베이스 전산화 사업을 맡은 도급업체 직원으로 상수도 측량 작업을 담당했으며 최씨는 3개월 전 일당을 받는 아르바이트로 이곳에서 일을 시작했다.

지리정보시스템 데이터베이스 전산화 사업은 매설된 상수도관로의 위치를 상세히 기록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이들은 오래된 상수도관로의 위치를 탐사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산소결핍 때문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해당 업체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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