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남 태안군 앞바다는 전국에서 몰려온 오징어잡이 배로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태안군청 제공
최근 충남 태안군 안흥항 등 서해안 지역이 전국에서 몰려온 오징어잡이 배로 밤마다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주로 묵호항 주문진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서 많이 잡혔으나 냉수대 영향으로 2∼3년 전부터 동해안에서는 어장이 잘 형성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해수온이 18∼20도로 높은 서해안에 오징어가 몰려오면서 어선들이 전국에서 들어오고 있는 것. 올 어장도 예년보다 2주가량 앞당겨진 7월 초부터 형성됐다.
18일 자정 안흥항 앞바다에는 강원도, 경남북에서 몰려온 어선 60여 척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조업을 벌였다. 보통 오후 9시부터 새벽까지 조업을 하며 통상 어선 1척당 어획량은 1000∼3000마리. 위판 가격은 20마리 1상자가 2만3000∼2만6000원으로 비교적 높게 형성돼 있다.
정희구 서산수협 경매팀장은 “지난해보다 위판량이 두 배 정도 늘었다”며 “이 정도면 풍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충남 보령시 무창포 앞바다도 밤마다 오징어잡이배 불빛으로 장관이다. 서해안의 오징어 풍년은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해안 오징어는 값이 비교적 싸고 수도권까지 2시간이면 산 채로 이송이 가능해 더욱 인기가 높다.
오징어는 회는 물론이고 볶음과 순대로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삼겹살과 함께 볶아 먹는 오삼불고기나 내장까지 통째로 쪄 김밥처럼 썰어 먹는 통찜이 특히 인기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오징어가 본격적으로 잡혀 관광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오징어와 함께 우럭 광어 붕장어 등 다른 특산물도 풍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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